고양이 알레르기 분자들의 활성 비교: Fel d 1, Fel d 4, Fel d 7이 핵심
고양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알레르겐 분자의 활성을 비교한 최신 연구. Fel d 1 외에도 Fel d 4와 Fel d 7이 중요한 알레르겐임을 밝혔습니다.
1. 고양이 알레르기, 전 세계 인구의 10% 이상이 겪는 문제
고양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 중 하나입니다. 일부 국가에서는 가구의 50% 이상이 고양이를 키울 정도로 고양이 사육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. 하지만 이러한 고양이 사육 증가와 함께,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습니다.
전 세계적으로 약 2억 명 이상이 고양이 알레르기를 앓고 있으며, 이는 전 세계 인구의 10% 이상에 해당합니다. 특히 북유럽, 스칸디나비아, 러시아 지역에서 고양이 알레르기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는데, 이는 생활 습관과 기후 조건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.
고양이 알레르기는 주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합니다:
– 비염(콧물, 재채기, 코막힘): 환자의 약 61%가 경험
– 천식(호흡곤란, 기침): 환자의 약 30%가 경험
– 피부 발진 및 결막염도 발생 가능
– 심한 경우 중증 천식으로 이어져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음
이러한 증상은 고양이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. 고양이 알레르겐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입자 형태로 존재하며, 고양이가 없는 환경에서도 옷이나 가구를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.
2. 고양이 알레르겐의 다양성: Fel d 1부터 Fel d 8까지
오랫동안 고양이 알레르기의 주범은 Fel d 1이라는 단일 알레르겐으로 여겨졌습니다. 실제로 Fel d 1은 고양이 알레르겐 중 가장 먼저 발견되었고, 1970년대에 이미 그 구조가 밝혀졌습니다.
하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고양이에는 8가지 이상의 알레르겐 분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. 국제면역학회(IUIS) 알레르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고양이 알레르겐은 다음과 같습니다:
| 알레르겐 | 분자 특성 | 주요 출처 |
|---|---|---|
| Fel d 1 | 세크레토글로빈 | 침샘, 피지선 |
| Fel d 2 | 혈청 알부민 | 혈액, 타액 |
| Fel d 3 | 시스타틴 | 타액 |
| Fel d 4 | 리포칼린 | 타액 |
| Fel d 5 | IgA (면역글로불린 A) | 혈액 |
| Fel d 6 | IgM (면역글로불린 M) | 혈액 |
| Fel d 7 | 리포칼린 | 타액, 피부 |
| Fel d 8 | 라테린 유사 단백질 | 타액 |
이 중 Fel d 5와 Fel d 6는 탄수화물 에피토프를 포함하여 서로 교차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, 본 연구에서는 Fel d 5를 제외한 7가지 알레르겐(Fel d 1, 2, 3, 4, 6, 7, 8)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.
알레르겐 분자는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여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의미합니다. 같은 알레르기원(예: 고양이)에서도 여러 종류의 알레르겐 분자가 나올 수 있으며, 각 분자는 서로 다른 알레르기 유발 능력을 가집니다.
3. 본 연구의 핵심: 알레르겐의 IgE 인식률과 활성도 측정
이번 연구는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의 10-17세 어린이 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. 이 중:
– 37명: 고양이 노출 시 호흡기 증상(비염 또는 천식) 발생
– 20명: IgE 항체는 양성이지만 호흡기 증상 없음
연구진은 다음 두 가지 방법으로 알레르겐의 중요도를 평가했습니다:
1) IgE 항체 정량 분석
ImmunoCAP 기술을 사용하여 각 알레르겐에 대한 혈중 IgE 항체 수치를 정밀 측정했습니다. IgE 수치가 0.1 kUA/L 이상이면 해당 알레르겐에 대한 감작이 있다고 판단합니다.
2) 비만세포 활성화 실험 (Basophil Activation Test)
혈액 내 비만세포(basophil)에 환자의 IgE를 로딩한 후, 각 알레르겐을 농도별로(0.1ng/mL ~ 1000ng/mL) 노출시켜 β-hexosaminidase 방출량을 측정했습니다. 이는 실제 알레르기 반응이 얼마나 강하게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.
4. Fel d 1, Fel d 4, Fel d 7: 가장 중요한 3대 알레르겐
IgE 인식률 (Recognition Frequency)
호흡기 증상이 있는 어린이들의 각 알레르겐에 대한 IgE 양성률은 다음과 같습니다:
| 알레르겐 | 호흡기 증상(+) | 호흡기 증상(-) |
|---|---|---|
| Fel d 1 | 97% | 60% |
| Fel d 2 | 30% | 20% |
| Fel d 3 | 49% | 33% |
| Fel d 4 | 70% | 50% |
| Fel d 6 | 32% | 15% |
| Fel d 7 | 68% | 55% |
| Fel d 8 | 57% | 45% |
Fel d 1은 압도적으로 높은 97%의 인식률을 보였으며, Fel d 4와 Fel d 7도 각각 70%, 68%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.
IgE 항체 수치 (평균값, kUA/L)
호흡기 증상이 있는 그룹의 평균 IgE 수치:
- Fel d 1: 77.8 kUA/L (가장 높음)
- Fel d 7: 33.5 kUA/L (두 번째로 높음)
- Fel d 4: 19.8 kUA/L (세 번째로 높음)
- Fel d 2: 46.1 kUA/L (인식률은 낮지만 일부 환자에서 매우 높음)
- Fel d 3: 4.2 kUA/L
- Fel d 6: 5.12 kUA/L
- Fel d 8: 6.3 kUA/L
Fel d 1 + Fel d 4 + Fel d 7의 합산 IgE 수치(112.31 kUA/L)가 전체 알레르겐 분자의 합(133.39 kUA/L)의 약 84%를 차지했습니다. 이는 이 세 가지 알레르겐이 고양이 알레르기의 핵심임을 의미합니다.
5. 호흡기 증상 유무에 따른 IgE 수치 차이
연구진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그룹과 없는 그룹 간의 IgE 수치를 비교했습니다. 그 결과:
| 측정항목 | 호흡기 증상(+) | 호흡기 증상(-) | 통계적 유의성 |
|---|---|---|---|
| 고양이 추출물 IgE | 75.9 kUA/L | 11.5 kUA/L | p < 0.05 |
| Fel d 1 IgE | 77.8 kUA/L | 25.7 kUA/L | p < 0.05 |
| 전체 알레르겐 합 | 133.4 kUA/L | 26.3 kUA/L | p < 0.05 |
호흡기 증상이 있는 그룹의 IgE 수치가 6배 이상 높았으며, 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했습니다(p < 0.05).
이는 단순히 IgE 항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, 높은 수준의 특정 IgE 항체가 실제 알레르기 증상 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줍니다.
6. 비만세포 활성화 실험: 알레르기 유발 능력의 결정적 증거
IgE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강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. 실제 알레르기 반응의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진은 비만세포 활성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.
실험 방법:
1. 환자의 혈청에서 IgE를 추출하여 쥐의 비만세포(RBL cell line)에 로딩
2. 각 알레르겐을 농도별로(0.1~1000 ng/mL) 노출
3. β-hexosaminidase 방출량을 측정하여 활성화 정도 확인
결과: 알레르겐별 활성도 비교
| 알레르겐 | 활성화된 환자 비율 | 최대 활성화 농도 (중앙값) | 알레르기 유발 능력 |
|---|---|---|---|
| Fel d 1 | 88% | 0.1 ng/mL | 매우 강함 |
| Fel d 2 | 23.5% | 1 ng/mL | 강하지만 인식률 낮음 |
| Fel d 3 | 35.3% | 100 ng/mL | 중간 |
| Fel d 4 | 59.2% | 1 ng/mL | 강함 |
| Fel d 6 | 23.5% | ≥100 ng/mL | 약함 |
| Fel d 7 | 64.7% | 1 ng/mL | 강함 |
| Fel d 8 | 41.2% | ≥100 ng/mL | 약함 |
Fel d 1은 가장 낮은 농도(0.1 ng/mL)에서도 최대 활성화를 유도했으며, Fel d 4와 Fel d 7도 1 ng/mL의 낮은 농도에서 강한 반응을 보였습니다.
반면 Fel d 6와 Fel d 8은 100배 이상 높은 농도에서야 반응이 나타나, 실제 알레르기 유발 능력이 훨씬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.
비만세포 활성화 실험의 민감도는 100%, 특이도는 85%로 나타났습니다. 즉, 이 테스트는 고양이 알레르기 진단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.
7. 임상적 의의: 진단과 면역치료의 새로운 방향
이번 연구의 결과는 고양이 알레르기의 진단 및 치료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.
1) 정밀 진단의 개선
기존에는 Fel d 1만으로 고양이 알레르기를 진단했지만, 이제는 Fel d 1 + Fel d 4 + Fel d 7의 조합으로 검사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.
- Fel d 1 단독: 호흡기 증상 환자의 97% 검출
- Fel d 1 + Fel d 4 + Fel d 7 조합: 호흡기 증상 환자의 100% 검출
실제로 본 연구에서 Fel d 1 IgE가 0.1 kUA/L 미만인 환자 6명이 발견되었는데, 이들 모두 다른 알레르겐(주로 Fel d 4나 Fel d 7)에 대한 IgE가 양성이었습니다.
2) 맞춤형 면역치료의 가능성
현재 고양이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주로 Fel d 1만을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.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:
- Fel d 4와 Fel d 7도 면역치료에 포함시켜야 함
- 환자별로 어떤 알레르겐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지 파악하여 개인 맞춤형 치료 가능
최근 Fel d 1 특이적 재조합 인간 IgG4 항체를 이용한 수동 면역화(passive immunization) 치료가 임상적으로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는데, 향후에는 Fel d 4와 Fel d 7에 대한 항체 치료도 개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.
3) 교차 반응성 고려
연구 참여 어린이의 89%가 다른 반려동물(개, 말 등)에도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습니다. 이는 리포칼린 계열 알레르겐(Fel d 4, Fel d 7)이 다른 동물의 알레르겐과 교차 반응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.
따라서 고양이 알레르기 환자가 다른 동물에게도 반응한다면, 리포칼린 알레르겐에 대한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권장됩니다.
8. 마무리하며
이번 연구는 고양이 알레르기의 주범이 Fel d 1 하나가 아니라, Fel d 1, Fel d 4, Fel d 7이라는 세 가지 핵심 알레르겐의 조합임을 명확히 밝혔습니다.
연구의 주요 발견을 정리하면:
- Fel d 1: 가장 강력하고 가장 흔한 알레르겐 (인식률 97%, 초저농도 활성)
- Fel d 4: 70%의 환자가 반응, 강한 알레르기 유발 능력
- Fel d 7: 68%의 환자가 반응, 강한 알레르기 유발 능력
- 이 세 가지 알레르겐의 조합으로 호흡기 증상 환자 100% 검출 가능
- 비만세포 활성화 실험으로 실제 알레르기 유발 능력 측정 가능
향후 고양이 알레르기 진단 시 Fel d 1뿐만 아니라 Fel d 4와 Fel d 7도 함께 검사하는 것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. 또한 이 세 가지 알레르겐을 모두 포함한 차세대 면역치료 백신의 개발도 기대됩니다.
고양이 알레르기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단순히 “고양이 알레르기 검사”만 하는 것이 아니라, 구체적으로 어떤 알레르겐에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.
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, 의료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 알레르기 진단 및 치료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.
참고문헌
- Trifonova, D., et al. (2023). “Allergenic Activity of Individual Cat Allergen Molecules.”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, 24(23), 16729. https://doi.org/10.3390/ijms242316729
- van Hage, M., et al. “Cat allergy: Immunological mechanisms and therapeutic approaches.” Nature Reviews Immunology.
- Konradsen, J.R., et al. “Cat allergen-specific immunotherapy: Clinical outcomes and future directions.”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.



